스님, 목사님, 신부님, 교무님을 비롯하여 4대 종교인들이 2024년 2월 28일부터 3월 21일까지 23일간에 걸쳐서 ‘DMZ(비무장지대) 400㎞ 생명 평화 순례’를 거행했다. 파주 순례자 학교를 시작으로 파주 오두산 전망대, 임진각,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400㎞를 오직 도보로 침묵 순례 기도가 이어졌다.성당이나 공소, 교회, 마을회관, 만해마을 등에서 4대 종교 성직자들이 한 공간에서 잠을 자고 법회, 미사, 예배나 기도를 돌아가면서 봉행하였다. 때로는 교회나 성당에서 목탁을 치고,
“현 정부가 불교를 홀대하고 있다. 대장 진급자 7명 가운데 불교인이 한 명도 없다.”라는 조계종 기관지 의 11월 1일 자 기사로 촉발된 종교 편향 논쟁이 11월을 뜨겁게 달궜다.마치 1955년 중국에서 “저 새는 해로운 새다.”라는 모택동의 한 마디에 전 중국이 참새사냥에 나섰던 것처럼 불교계의 모든 기관이 줄지어 일어났다. 누군가의 가이드라인과 조직 동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다음날인 11월 2일, 중앙종회에서 기획실장을 상대로 “주요 공직자 대부분이 개신교 또는 천주교다. 종단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구두
불교수행의 시작은 번뇌에서의 해탈이다. 괴로움을 벗어나고자 한 길이었고 이를 완성한 인물이 곧 부처님 아니겠으랴!누구나 중생은 전도된 몽상 속에서 헤매고 이 윤회를 벗어난 분께서는 자비를 간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혜로써 이고득락(離苦得樂)의 올바른 노정(路程)을 일러준다. 부처님께서도 정각을 이루신 후 남은 여생은 모두 인연 있는 이를 제도한 것 이외는 없다. 이 궤적을 흠모하고 불교에 귀의한 수행자로서는 부처님의 가르침, 곧 법에 의지하여 본인들도 마찬가지로 부처를 이루고자 함이다.나 자신도 역시 이처럼 번뇌망상 속에 중생놀
생때같은 목숨들이 어처구니없게 스러졌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나선 길이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이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가지런히 눕힌 주검들은 차라리 현실감이 없습니다. 병원 의자에 망연히 앉은 부모 형제의 뒷모습 사진은 너무 많은 아픔과 말을 전합니다. 쏟아지는 보도, 원인 진단과 책임 소재를 가리는 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로 다가옵니다. 할 수 있다면 이 현실을 외면하고 피하고 싶습니다.위로가 될까하여 부처님 가르침 속으로 들어갑니다. 《선문염송》 제82칙인 ‘작무(作舞)’입니다.아난이 어느 날 부처님께 여쭈었다.“오늘 성
청와대가 자리한 북악산이 지난 6일 전면 개방됐다. 1968년 김신조를 비롯한 북한 무장간첩들이 청와대 급습을 시도한 이후 54년 만의 일이다.청와대는 2020년 11월 북악산 북쪽 면에 대한 출입 통제를 해제한 데 이어 이날 남쪽 면도 전면 개방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줬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북악산 전면 개방을 기념해 하루 전인 5일 오후 문화재청장 등의 안내로 북악산 남쪽 면을 올랐다.그런데 한 교계 매체의 보도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문 대통령 부부가 탐방로 상에 있는 법흥사지에서 연화문 초석 위에 앉아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정청래 국회의원의 불교폄하 발언에 조계종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전국 지차제장 격인 교구본사주지 스님들, 그리고 종단 최후의 보루라는 전국선원수좌회까지, 온 종력(宗力)이 한 몸처럼 나선다. 2022년 1·21전국승려대회를 위해서다. 공식 명칭은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 전국승려대회’지만, 정청래만 보인다. 전국 사찰에 걸린 현수막도 “정청래(국회의원)는 즉각 사퇴하라.”가 주를 이룬다. 그런데 국민은 이 문구에서 불교 왜곡이나 종교 편향, 불교 폄훼나 불교폄하를 읽어 내지 못한다. 종력을 동원했는데 국민은 전통문화 보전과 수호 등 명분보다 예산과 대선 개입 의도만 읽는다. 신종 오미크론 변이에 수십만 명의 세계인들이 아파하는 데 승려대회를 하느냐며, 국민이 더 우려한다.정부·여당에선 문제 해결 창구도, 출구전략도 보이지 않는다. 정치권 한 인사의 전언은 “도대체 누구랑 이야기해야 문제를 풀 수 있나”이다. 정부·여당 인사들이 이곳저곳을 찾아다닌다. 정부·여당의 공식대화 창구는 조계종 총무원일 수밖에 없고, 총무원장이 파트너여야 하는데, 실제 영향력은 공식창구 밖에서 발현된다고 느낀다. 문제의 씨앗을 뿌린 정청래 의원은 조계종 총무원 방문이 막히자, 페이스북으로 사과하고, 강남으로, 해인사로, 은해사로 발 딛는다. 단일 창구가 안 보이니, 기웃거릴 수밖에 없는 웃지 못 할 상황이다. 전직이든 현직이든 대화 창구는 일원화되어야 할 것인데, 그렇지 않으니 어디로 갈지 갈팡질팡한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성화 스님이 2020년 분한신고 결과를 토대로 ‘승려 고령화 대책’, ‘종단구성 개편’, ‘출가자 및 불자 감소 대책’ 등을 질의했다는 기사가 11월 2일자에 보도되었다.2020년 분한신고 결과, 조계종 전체 스님의 수는 비구·비구니를 합쳐 1만 444명(비구 5544명, 비구니 4900명)이며, 분한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예비승려인 사미·사미니를 제외한 수치여서 이들까지 포함할 경우 종단의 전체 스님 수는 1만 2000~3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기사는 밝혔다.
“1주 한번 이상 절에 가는 불교인 1%, 주 1회 이상 경전을 읽는 불교인 3%, 매일 기도하는 불교인 5%.”부처님오신날 바로 전날인 5월 18일, 한국갤럽에서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1) 종교 현황’을 공개했다. 면접조사원 인터뷰를 통해 만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한 이번 조사는 표본오
불자라면 누구나 독송해야 하는 《반야심경》은 팔만이나 되는 대장경의 핵심입니다. 이 경은 불자들이 몇 명만 모여도 독송하고 절에서 아침저녁 예불 때나 법회 시 반드시 독송하는만치 중요한 경입니다. 법회 때도 삼귀의례에 이어 반드시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다음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입으로 줄줄 외우는 사람은 많아도 그 깊은 뜻을 새기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독송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야심경》의 뜻이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오늘 소납은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반야심경》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핵심사상을 쉽게 풀어서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시키고자 합니다.
‘백답승’이라는 말이 있다. 윤창화 선생의 《당송시대 선종사원의 생활과 철학》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안거가 끝나고 만행을 한답시고 신발이나 떨구는 승려를 말한다. 여기서 백답(白蹹)은 ‘헛된 걸음’을 뜻하는데 깨달음에는 별로 생각이 없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시주 밥값이나 축내는 승려를 가리킨다. 걷기 만행을 한다고 떠벌리면서 여기저기 캠핑을 하고 짚신값을 챙기고 다니는 승려가 1,300년 전에도 있었던 모양이다.임제 선사는 “천하를 행각하면서 허송세월만 한다면 행각할 때 여기저기서 받았던 짚신값, 즉 초혜전(草鞋錢)을 내 놓으라”고 다그쳤다. 초혜전은 양문전(兩文錢)이라고도 하는데 동전 두 닢이라고 한다. 오늘날 걷기 만행을 한다는 승려들이 초혜전을 얼마나 받을지, 아니면 얼마나 주최 측에 갖다 바칠지 궁금하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걷기 연습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자승 스님은 10월 7일부터 27일까지 21일간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로 걷기 순례에 나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극복과 고통 받는 이들의 치유 염원을 담은 500㎞에 달하는 걷기 순례에는 스님과 신도 등 90명이 참여한다고 상월선원(?) 명의로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렸다. 그러나 새벽 걷기를 미리 연습한다며 진행했던 예비 걷기에 참여했던 서울 구룡사 주지 각성 스님이 쓰러져 입적하는 등 시작도 하기 전부터 말이 많다. 프럼 빌리지의 틱낫한 스님이 쌓아온 걷기명상의 긍정성을, 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자승 스님의 걷기순례가 모두 무너뜨리는 것은 아닌지, 강남 총무원장이 주도하는 행사가 오히려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사고 있다. 동원하면 나와야 하고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비극적 세태가 우울하다.
지난 겨울에 발병한 코로나19가 좀처럼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2차, 3차 감염으로 재확산 중이다. 균이 잠복해 있다가 숙주를 만나면 활동이 왕성하다고 한다. 손의 접촉과 침으로 옮긴다 해서 세정제로 손을 씻고 마스크로 막아내면 사라질 줄 알았으나 공기로도 전염된다고 하니 코로나가 변종으로 갈수록 기승을 부린다. 코로나19는 계절도 모르는 것 같다. 추운 겨울에 발병하고 전염되더라도 더운 여름이면 소멸하는 일반 독감처럼 계절 전염병이 아닌 일 년 내내 악성균을 퍼트릴 모양이다.전문가에 의하면 이번의 코로나19는 100년 전 1차 대전 중에 발생해 수천만 명이 사망한 스페인독감과 맞먹는 전염병이라 해서 더욱더 두렵다. 눈에 보이는 전쟁만 무서운 줄 알았지 눈에 안 보이는 세균이 이렇게 인간을 공포에 떨게 하고 숱한 생명을 앗아가는지 탄식할 뿐이다. 물론 현대의 첨단과학은 어떠한 신종전염병도 고칠 의료기술과 치료제 연구가 항상 준비돼 있으나 막상 새로운 전염병을 만나면 병균을 분석해서 백신과 치료약을 개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 문제다.
지난 5월말 범어사원로 나옹당 능가(奈翁堂 能嘉) 대종사의 입적으로 또 한 분 조계종의 선지식을 역사 속에 보내드렸다. 나와도 오랜 인연이 깊은 능가 스님은 몇 해 전부터 당신이 살아온 모든 이력을 정리하고 백세가 되는 해 생을 마치리라 말씀하시고 나도 공감을 표시한바 있다. 백세가 다되도록 눈이 밝아 불경과 각종 인문학 독서와 신문 방송도 능히 보셨으나
한국불교계의 자랑이자 대표문화행사인 연등회. 지금의 연등회는 1996년 ‘연등축제’라는 이름으로 새 모습을 갖춘 이래, 이제는 국가무형문화재가 되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목전에 두고 있다.연등회가 이렇게 단시간 내에 이 땅을 넘어 세계적인 위상까지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종파의 벽을 초월해 등(燈)과 축제가 지닌 본질적인
수개월째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퍼져서 팬더믹이라는 현상을 만들고 있다. 정치와 경제, 기술과 이념의 세계화가 아닌 전염병의 세계화라니 이전에 없던 일이다. 그래서 인류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세계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 말하고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첫째, 이스라엘의 미래학자이며 역사가인 유발 하리디는 앞으로 온라인 인터넷 강의가 일상이 아닌 필수가 된다고 말했다. 수천 년 전통적인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종지부를 찍게 되고 영상교육의 시행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모든 학교개학이 계속 연기되고 온라인교육이 일상이 된다면 교육의 개벽 현상이 아닌가?둘째, 수백 년 내려온 자유자본주의 특징인 재화획득을 위한 고도성장주의와 그에 따른 노동의 대가보다 정부가 지급하는 기본소득으로 살아간다고 했다. 흡사 사회주의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말하자면 세계를 흔드는 변종전염병은 자유롭게 일하고 자유롭게 소득을 올려 자유롭게 생활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하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코로나19는 현실이며 장기화가 예상된다. 국민적 노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사회의 대소모임이 중단되고 상권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사찰이 법회를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산사는 피로에 지친 불자와 국민을 위해 준수해야 하는 예절을 정해서 숙지토록 하고, 참배와 도량 순례 그리고 경내지의 등산을 허용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법당에서 참배도 조심스럽고 부처님오신날 법회도 연기되었으나 신심은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이미 마스크 착용 등 여러 준수사항들이 잘 지켜지고 있으나 몇 가지 사항을 예시하는바 사찰은 물론 불자님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로 인해 특정 지역, 특정 종교, 특정 국적의 사람들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일부 생겨나는 듯 보입니다. 그렇지만 불교인이라면 종교가 다르거나 이상한 사이비 종교를 믿는다고 미워하기보다는 자비와 연민으로 불쌍히 여기는 것이 먼저일 듯합니다. 불보살의 눈으로 볼 때 우리도 역시 무명번뇌와 업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불쌍한 중생 아니겠습니까?부처님은 중생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위로하는 분입니다. 그래서 자비의 부처님입니다. 한 부처님의 자비로 이 우주가 희망을 얻듯, 한 사람 한 사람이 자비의 마음을 품고 고통 받는 이웃에게 다가가 물어야 합니다.‘그대는 평안한가, 병은 다 나았는가. 괴로움은 없는가. 살기는 힘들지 않은가.’서로를 걱정하는 착한 그 마음이 온 우주의 멸망을 막아내는 유일한 길입니다.
양력 2020년 새해를 지나고 음력 무자년 설의 연휴를 보내기도 전에 들이닥친 ‘코로나바이러스', 신종독감은 중국 무한시에서 발생해 불과 2주 만에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초기에 발견한 안과의사 리원량의 말을 유언비어라 생각한 중국당국은 리원량에게 함구령을 내려 은폐했으나 며칠 후 코로나가 빠른 속도로 퍼지며 신종독감을 정하고 보도함으로써 지구촌의 뉴스로 떠올랐으나 이미 한발 늦은 대응이었다.작년 12월에 발생해 두 달도 안돼 중국에서만 사망자가 천육백 명이 넘고 확진자는 7만 명에 가깝다. 하루에 백사오십 명이 사망하는 셈이다. 그리고 하늘길과 뱃길로 여행자들의 왕래로 인해 전 세계에 전염속도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세계보건기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한국도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에게 '신종독감 검사'를 진행하고 일본의 크루즈 여객선도 해선을 허가하지 않으며 검역 기간 2주가 끝날 때까지 운항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무한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을 위해 신속하게 전세 비행기를 보내고 아산, 진천에 격리수용소를 만들어 코로나의 확산을 저지하고 증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20세기의 대표적 역사학자이며 정치학자인 E.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를 통찰하고 대화하는 것'이라 말했다. 너무나 유명한 말로 인류에 회자되었다.인류사에 있어 역사기록이란 흔히 청동기 이후의 문자가 만들어지고 난 뒤부터로 치면 대략 사오천 년이다. 물론 원시 문자인 메소포타미아의 쐐기문자가 7천 년이라 하나 아직도 완전하게 해독된 것이 아니다.중국의 갑골문자와 이집트 상형문자, 고대인도의 산스크리트어, 중동의 히브리어보다 늦은 로마 그리스어 등 인류사는 이들의 모태로 세계로 뻗어 나갔다고 보면 언어문자란 고고학적 유물보다 더 설득력 있다.
《마조록》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습니다.홍주(洪州) 염사(廉使)가 물었다.“술과 고기를 먹어야 옳습니까, 먹지 않아야 옳습니까?”“먹는 것은 그대의 국록(國祿)이며, 먹지 않는 것은 그대의 불복(佛福)입니다. 만약 먹는다면 중승의 녹이요(일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이요), 먹지 않는다면 중승의 복입니다(복을 짓는 일입니다).